“고통받는 北주민 선교 위해 써달라” 12억대 건물 쾌척한 익명의 부부
입력 2013-01-10 20:52
“저의 정성이 북한선교에 효과적으로 쓰이길 바랍니다.”
익명의 부부가 북한 선교를 위해 써 달라며 12억원 상당의 건물을 쾌척해 화제다.
10일 탈북민교회인 부산 장대현교회 임창호(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목사는 “지난해 익명의 부부가 ‘북한 선교를 위해 사용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건평 1300여㎡ 규모의 4층 건물을 기부했다”며 “기증자는 50대 중반의 부부로 평소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가져오다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부부는 부모가 평안도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6·25를 전후해 부산에 온 실향민 가족이다. 그리고 늘 고향 땅과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왔으며 이번에 구체적으로 북한 선교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임 목사는 전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강도 만난 이웃을 도운 사마리아인이나 옥합을 깨뜨린 여인도 성경에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하나님 앞에 바친 것이니 감사장도 주지 말고 그냥 익명으로 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앞으로도 탈북민 구출과 남한정착돕기 등 북한선교 사역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임 목사는 17일 오후 6시 부산 다대동 장대현교회에서 이 건물을 바탕으로 ‘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북민실) 재단법인 설립 감사예배를 드린다. 이날 예배에 김동호 정우진 윤희구 박정원 김종선 김철봉 안용운 목사 등 북한 선교 관련 목회자들이 순서를 맡아 법인설립을 축하한다. 북민실 초대 이사장은 북한선교 전문가인 임 목사가 맡는다.
북민실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허가되는 통일부 최초의 재단법인으로 통일교육과 북한인권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탈북민 자유민주교육과 정착지원 사업에 나서게 된다.
임 목사는 “기증된 이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북한선교의 전략적 센터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탈북민 통일교육과 북한선교를 위한 연수원, 기도센터, 탈북민 쉼터,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및 노인대학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0명 이하 수련회 장소로도 사용된다. 북민실은 오는 4월, 탈북자들을 도운 공로로 2008년 서울평화상을 받은 북한자유연합 수전 솔티 대표를 초청, 포럼을 여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