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논란 속 세종시에서 첫 차관회의
입력 2013-01-10 18:55
행정 비효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차원의 공식 회의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총리실은 10일 의장인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29명의 각 부처 차관급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청사에서 첫 차관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세종청사에서 부처별 회의가 열린 적은 있지만 모든 부처가 참여하는 정례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다음 주 화요일(15일) 열리는 국무회의도 세종청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바야흐로 세종청사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차관회의를 위해 서울에서 근무 중인 부처의 차관들은 대부분 관용차량을 타고 세종청사로 왔지만 일부는 KTX를 이용했다.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은 KTX를 타고 오송역에 도착했지만 청사로 올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총리실에서 차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30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지역보건법 개정안과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안 등 17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정부청사 분산에 따르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행정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목요일(17일) 차관회의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간 영상회의로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를 위해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로 이동해야 하는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임 실장은 “청사 분산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영상통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각 부처의 특성에 맞는 영상회의 운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승훈 기자,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