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네모 반듯한 책장 재미없죠, 생각 바꾸면 작품인데… 알렉스 존슨 ‘세상 모든 책장’

입력 2013-01-10 18:40


침대 머리 맡, 심플한 나무 책장을 벽에 붙였다. 재미있게도 책장 바닥에 독서 등을 달았다. 지친 영혼의 누군가를 책의 세계로 이끄는 아이디어는 이렇듯 심플하다. 책장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영국의 알렉스 존슨이 갖가지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장을 한데 모았다. 그래서 펴낸 책 이름은 ‘세상 모든 책장’(위즈덤스타일).

이 책은 책꽂이는 반드시 네모진 선반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비웃는 듯하다. 책장은 사다리꼴이기도 하고, 삐딱하게 기울어 있기도 하다. ‘도레솔파미∼’ 음계처럼 높낮이를 달리한 책장도 있다. 의자처럼 기댈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나뭇가지 모양으로 만들면 거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어떤 건 그 자체가 예술이기도 하다. 집이 좁아 서재를 둘 곳이 없다고 걱정하는 집을 위해선 이층 계단의 틈새 공간이 책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천차만별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독서의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만든 200여종이 넘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책장이 수록됐다. 각 책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디자이너 의도, 사진자료가 수록돼 있어 자료집으로도 가치가 있다. 집과 서재를 꾸미고 싶은 독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떠오르도록 해 실용적인 응용도 가능하게 한다. 김미란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