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차 추격 장면 대역없이 직접 소화”… 1월 17일 개봉 ‘잭 리처’의 톰 크루즈 방한

입력 2013-01-10 18:27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가장 흥행이 보장되는 배우. 무려 20년째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세계적 스타 톰 크루즈(51)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주인공이자 제작자로도 참여한 영화 ‘잭 리처’(17일 개봉)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번이 6번째 한국 방문이다.

톰 크루즈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영화 주인공 잭 리처를 연상시키는 검정색 티셔츠와 검정 바지 차림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는 “어제 늦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많은 팬들이 나와 놀랐다. 아름다운 서울에 다시 오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영화는 영국 작가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9번째인 ‘원 샷’을 원작으로 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5명의 시민이 살해된 총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다. 사건 현장의 모든 증거들은 ‘제임스 바’라는 남자를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잭 리처만은 이 사건의 궤적을 다시 쫓아 진짜 범인을 밝혀낸다. 전직 군 수사관 출신이지만 운전면허증도 카드 기록도 없는 의문의 남자다.

그는 원작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톰 크루즈는 “각본이 사람을 불가항력으로 끌어당겼다. 잭 리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다. 운전면허도 없고 시계도 차고 다니지 않으며 휴대전화도 없다. 스스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고,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1970년대 감성의 향수 짙은 아날로그 액션을 선사한다. 맨몸 액션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4개월 동안 무술 훈련을 받았고, 위험천만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톰 크루즈는 “액션 관련해서는 평생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었다. 컴퓨터 그래픽 없이 대부분 실사로 찍은 것이다. 운전이나 격투도 직접 했다. 차 추격 장면에는 9대가 동원돼 8대가 박살났다. 스턴트 차량이 아닌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 모델이다. 이런 식의 자동차 추격신을 찍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의 캐릭터와 이야기에 따라 모든 액션이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이 자동차 추격신을 그냥 ‘카 체이싱’이라고 보지 말고 잭 리처를 상징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톰 크루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아느냐, 보여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가 나보다 훨씬 더 잘한다”며 웃었다.

탁월한 시나리오로 완성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1995)의 각본가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매쿼리(45) 감독은 “톰과는 영화 ‘작전명 발키리’(2008) 때도 작업했던 친구 사이”라며 “톰과 잭 리처의 공통점은 스트레스가 많아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조건에서 촬영을 해도 스트레스가 있게 마련인데 톰과 하면 늘 재미있고 즐겁다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용기로 부산으로 이동해 할리우드 배우로는 최초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로부터 명예시민증도 받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