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실에선 주먹만큼 섬뜩한 ‘말’ 오간다… SBS ‘학교의 눈물’

입력 2013-01-10 19:16


학교의 눈물(SBS·13일 밤 11시5분)

2011년 2월 대전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고등학생 2명이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듬해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위다. 이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이 잇따르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속출한다. 나아가 가정 파탄과 교실 붕괴로도 이어진다.

신년특집 ‘학교의 눈물’은 이 문제를 10개월간에 걸쳐 파헤치고 해법을 모색하는 3부작 다큐멘터리이다. 제작진은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이들의 언어 사용 분석을 통해 접근한다. 아이들의 언어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찾기 어려웠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상황적 원인도 추적해 봤다.

정부의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 1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학교에 폭력조직인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교육 선진국 미국이나 유럽도 학교폭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학생 6%가 총이나 칼을 가지고 등교하고, 영국은 교사 3명 중 1명이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1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한재진 PD는 “어른들의 사회적인 시각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말하는 학교폭력이 궁금했다”며 “아이들 입을 통해 가해·피해 행위의 감정을 그대로 담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 PD는 “빈부격차가 클수록 학교폭력 수치가 높고, 빈부격차가 적을수록 학교폭력 수치가 낮다”며 “사회가 발전하면서 계층화가 심해질수록 학교 공간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2∼3회는 20일과 27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