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선한 싸움을 싸우는 새해

입력 2013-01-10 18:53


디모데후서 4장 5∼8절

디모데후서는 바울 사도가 순교 직전에 쓴 서신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신앙고백이요 유언적 의미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는 성경에서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싸운 선한 싸움의 특징을 디모데후서 2장 3∼4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고난 받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평안한 삶을 바랄 겁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병사는 훈련이나 전쟁을 무서워해서는 안 됩니다. 훈련의 현장에 서 있을 때 더 당당하고 힘있어 보여야 합니다. 설령 전장에 투입되더라도 겁 없이 전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산상보훈에서 팔복의 여덟 번째 복을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고 하시면서 고난을 복으로 말씀하셨습니다(마 5:10).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 성도들은 어떻습니까. 고난 없는 면류관을 기대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기복신앙에 듬뿍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고난 없는 면류관은 없다‘는 진리 앞에 굳게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편에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그렇습니다. 고난의 과정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단 것이라는 이 격언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선한 싸움을 싸우는 병사는 자기 생활에 얽매여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마 16:24∼34). 예수 그리스도의 병사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영적 군사이므로 이 땅의 물질의 욕심 때문에 장애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병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의식주는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병사로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전 10:31)고 명령하셨습니다.

셋째,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의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대로 경기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로 복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실격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마 7:21∼23). 선진국 시민일수록 준법정신이 강하듯 하나님의 나라의 좋은 성도일수록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데 익숙해 있어야 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를 각오하고 살았습니다(단 1:8∼9, 단 3:17∼18).

이제 새해가 밝아 있습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닙니다.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닙니다. 사랑은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까지 사랑이 아닙니다.

성도 여러분. 그 날이 오면 우리 주님께 어떤 고백을 하시겠습니까.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그분 앞에 서서 그분의 질문에 대답할 말이 있어야 합니다. 그분 앞에 서 있는 내 손등에 열심히 일하고 사역한 땀이 있어야 합니다. 그날이 오면 그분을 바라보는 내 눈에 이웃을 위해 흘린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 분이 만지시는 내 몸에 섬김의 상흔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부를 때 생명책에 내 이름이 적혀 있도록 충성하는 성도 여러분이 모두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황수원 총회장(예장 대신·대구 대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