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 1000여명 등친 휴대전화 사기
입력 2013-01-10 00:53
서울 수서경찰서는 9일 ‘중·고생 학습 멘토’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 명문대 학생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판매보조금을 챙겨 달아난 권모(35)씨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을 고소한 홍모(24·연세대)씨 등 30여명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해 9월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입시 관련 카페를 개설한 뒤 중·고생들에게 ‘대학 지원 전략’ 등을 설명해 줄 멘토를 모집했다. 권씨는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루에 글 3개와 댓글 15개를 남기면 한 달에 12만원을 주겠다며 명문대생을 멘토로 섭외했다. 다른 명문대생을 데려오면 학교에 따라 3만~10만원의 소개비도 제공했다. 그러나 권씨는 이들에게 활동에 필요한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겠다며 주민등록증 사본 등을 건네받아 휴대전화 1000여대를 개통한 뒤 대리점으로부터 판매 보조금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들로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최모(서울대)씨는 “기기값과 통신비는 모두 회사에서 대납한다는 말에 속아 순순히 명의를 빌려줬다”며 “권씨가 휴대전화 대리점과 짜고 브로커 노릇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