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 삼성·LG, 꿈의 화질 ‘곡면 OLED TV’ 세계 첫 공개
입력 2013-01-09 21:2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양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55인치 곡면(Curv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전격 공개했다.
곡면 OLED TV는 화면 중심부뿐 아니라 좌우측으로부터도 시청자 눈까지의 거리가 모두 동일해 평면 TV에서 발생하는 왜곡현상이 없다. 또한 영화관에서 앞자리에 앉을수록 화면 양쪽 끝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도 적다.
전시장에서 살펴본 곡면 OLED TV는 삼성 제품이 LG 것보다 더 휘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 곡면의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R값(Radius)은 4000∼4500㎜ 정도로 양사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장문익 OLED TV사업 담당은 “유리 패널의 휘는 정도와 휜 패널을 그 상태로 고정시키는 것이 곡면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곡면 OLED TV는 3차원(3D) 영상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날 CES 전시장에서는 LG만 자사의 시네마3D 화면을 선보였다.
색상재현 방식은 평면 OLED와 동일하게 삼성이 RGB(적녹청)를, LG는 WRGB(백적녹청)를 적용했다. TV 두께는 LG가 5.4㎜, 삼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5∼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 곡면 OLED엔 하단부에 곡선 디자인이 가미된 투명받침대가 있지만 삼성 제품은 별도의 받침대가 없었다.
양사의 곡면 OLED TV는 휘었다 펴지는 탄성을 가진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도 일부 적용돼 플렉시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소니에 이어 개막 당일 파나소닉까지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56인치 4K OLED TV를 선보이는 등 일본 업체들의 차세대 TV시장 주도권 탈환 시도가 거셌지만 곡면 OLED로 국내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과거에 비해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일본 업체들은 최근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TV 관련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한 만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면서도 “디스플레이를 수직 계열사로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