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역설… 수영복이 스키복보다 처음으로 더 많이 팔려
입력 2013-01-09 20:41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스키복보다 수영복이 더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영복 매출이 사상 처음 겨울 시즌 대표 상품인 스키복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스키복 대비 수영복 매출은 2010년만 해도 75% 수준이었으나 2011년 82%로 상승하더니 지난해에는 103%로 스키복을 추월했다.
한 겨울에 수영복이 많이 팔리는 것은 스키장을 가기에도 추울 정도로 한파가 몰아치면서 따뜻한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최근 급증한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해외로 떠난 관광객이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1년보다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남아로 몰리면서 수영복 수요가 늘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수영복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겨울임에도 4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 최민도 상무는 “과거 특정 시즌에만 팔리던 계절상품이 해외여행 대중화와 레저문화 발달로 1년 내내 인기를 끄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