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도전 허승표 후보 “10년내 등록선수 100만명 달성”

입력 2013-01-09 19:34

‘축구 대권’을 향한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석한(59)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 등 5명의 레이스로 펼쳐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석한 전 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기호 1번을 부여받았다.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실한 토양에 그럴듯한 모래성을 쌓아놓고 언제 무너질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한국축구의 현실”이라며 “내실을 다져 한국축구를 뿌리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프로축구와 국가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회장에 당선된다면 현재 3만6000여 명에 불과한 국내 등록선수를 임기 중에 20만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10년 내 등록선수 100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선진행정 및 국제협력, 시도협회·연맹 역량강화를 위한 분권화, 축구인들의 교육과 복지 증대, 경기력 강화, 축구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및 저변 확대, 깨끗하고 건강한 재정 등의 6대 비전을 제시했다.

축구계는 이번 선거가 ‘축구 야당’ 허 회장과 ‘축구 여당’ 정 회장이 박빙의 양자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가(家)’의 세습에 반대하는 쪽은 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원하는 쪽은 정 회장의 당선을 바란다.

허 회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7월말 휴가를 다녀온 이후 대의원들을 만나 왔다”며 “지난번 선거 때 나를 지지하지 않은 대의원들에게서 긍정적인 얘기를 들었다. 이번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 측도 “24명의 대의원 중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