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주말 파업 타결… 이번엔 신경보 시끌

입력 2013-01-09 21:54


개혁 성향 주간신문 남방주말의 파업은 타결 국면을 맞았으나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가 남방주말 사태와 관련한 당국의 통제에 반발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신경보가 압력을 받고 있는 이유는 “남방주말 사태는 외부세력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관영 환구시보 사설을 게재하라는 선전 당국의 압력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명경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 선전부 렁옌(冷言) 부부장이 8일 신경보를 찾아가 환구시보 사설을 전재하지 않으면 정간시키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신경보 기자들은 투표를 통해 문제의 사설을 게재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다이쯔겅(戴自更) 사장은 항의 표시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신경보 사태’는 인터넷에서 남방주말 파업보다 더 민감한 금기어가 됐고 신경보 직원들의 시나닷컴 웨이보 계정도 모두 폐쇄됐다. 대다수 중국 신문들은 환구시보 사설을 전재했으나 남방도시보, 광주일보, 동방조보 등은 이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다. 신경보는 2011년 7월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사고 당시 당국의 보도지침을 무시하고 특집 기사를 게재하는 등 비판적인 보도 성향을 보여 지식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남방주말 사태는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결과 기자들이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SCMP는 후 서기가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광둥성 선전부장 퉈전을 적당한 시기에 퇴진시키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는 남방주말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던 민주활동가 2명이 정권 전복선동 혐의로 현지 공안에 구속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