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 접근 중국機 경고사격 검토”
입력 2013-01-09 19:30
일본이 중국 군용기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근 저지를 위해 경고사격을 검토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상공에 출현한 중국 군용기에 퇴각을 요구한 뒤 따르지 않을 경우 섬광탄이 포함된 경고사격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자위대 전투기가 섬광탄을 발사하면 이는 1987년 구소련 정찰기가 오키나와 영공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8일 중국 항공기와 해양감시선의 센카쿠 진입이 계속되자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을 직접 불러 “확실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8 정찰기는 지난해 9월 센카쿠를 국유화한 뒤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방향으로 접근 비행을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Y-8기는 4개의 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한 중형 군용 수송기로 정찰기나 초계기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Y-12 소형 프로펠러기가 5차례 센카쿠 상공의 방공식별구역에 출현,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군용기 출현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접근 조기 탐지를 위해 항공자위대 소속 E2C 경계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동중국해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