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 상호불신 심각” 사회심리청서 실태 분석
입력 2013-01-09 19:29
중국 사회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호 불신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생활만족도 역시 악화되고 있다고 중국사회과학원이 ‘2012∼2013 사회심리청서’에서 9일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과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국가 건강 보고’에서 “미국은 갱년기이지만 중국은 청년기”라며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는 경제력뿐 아니라 국제적 지위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추월해 ‘중화 부흥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심리청서에 따르면 “중국 사회 내 대부분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는 사람도 믿을 수 있다”는 사람은 20∼30%에 불과했다. 즉 관료, 경찰, 기업, 의사 등과 일반인 사이에는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청서는 이에 따라 길을 가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더라도 외면하는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회 내 계층 구분이 뚜렷해지면서 서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의 주민 가운데 44.7%만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족하는 주민 비율 47%에 비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도시민은 농촌 주민들보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가 건강 보고’는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면서 “이는 낙관적인 억측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국가 건강 상태를 실사구시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