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정부 “차베스 지지”

입력 2013-01-09 19:29

남미 각국 정상들이 사실상 유고 상태로 재선거 요구에 직면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정치·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좌파 정부의 수반들이다.

브라질 관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은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차베스의 4번째 임기 취임식이 예정됐던 10일(현지시간) 카라카스를 방문, 차베스 지지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8일 보도했다. 차베스 취임식의 무기한 연기를 공식 발표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취임식 대신 이웃나라 정상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지지 행사를 열기로 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차베스가 암 수술을 받은 뒤 머물고 있는 쿠바 아바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차베스의 장기 부재에도 그를 오랫동안 따라왔던 중남미 좌파 집권 국가들은 그의 회복을 빌며 전면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유고 상태가 확정된다면 정권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와 집권당이 차베스의 취임 연기를 승인하고 향후 대법원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야권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야권은 헌법대로 10일 취임식을 못하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집권당은 취임식 무기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혼란 상태는 자칫 대규모 폭력시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