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 취급 의료인 100여명 적발
입력 2013-01-09 19:25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전 없이 본인이나 환자에게 투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의료인 1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집중 단속을 벌여 의사 93명과 간호사 등 의료 관계자 5명, 의료법인 8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의료인들이 의료용 마약류 중독자들에게 고가로 약품을 처방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자 단속을 벌여왔다.
적발된 의사 중에는 환자에게 투여하고 남은 의료용 마약류를 본인이 직접 투여한 경우도 있었다. 충북 충주의 한 개인병원 의사 박모(53)씨는 지난해 9월 의료용 마약인 ‘데메롤’ 1㏄를 처방해 환자에게는 0.5㏄만 투여한 뒤 나머지를 자신이 두 차례에 걸쳐 무단 투여했다.
의료용 마약류를 임의로 폐기하거나 장부 기재를 누락하는 등 ‘관리부실’ 혐의로 검거된 의료인은 76명이었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전 없이 임의 투여한 의료인도 29명이나 됐다. 경기도 수원의 개인병원 의사 김모(43)씨는 지방흡입 수술을 하면서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 20㎖를 3회에 걸쳐 불법 투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3명, 경기도 18명 등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적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5105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검거된 사람 중에는 인터넷 마약사범이 86명, 조직폭력배 57명이 포함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