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교대서 인성 교육법 제대로 못 배워”… 조벽 교수 교사 680명 조사
입력 2013-01-09 19:24
교사 상당수가 사범대와 교대에서 인성교육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최근 현직 교사 680명에게 ‘교대와 사범대가 학생지도, 인성교육 등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줬는가’라고 설문조사를 했다. ‘매우 아니다’ 1점, ‘아니다’ 2점, ‘보통이다’ 3점, ‘조금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 가운데서 고르게 했다. 응답의 평균 점수는 2.09였다. 부정적 의견을 낸 교사가 많았다. 조 교수는 9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열린 ‘교원양성기관 발전 방향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를 발표했다.
교대와 사범대에서 미리 배웠으면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인성교육과 학생지도 방법’을 꼽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 대화와 소통의 기술,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법 등이 뒤를 이었다.
조 교수는 교사들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인성교육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교사는 “학생지도, 인성교육과 관련해서는 처음 현장에 나와 새로 다 배워야 했다. 신규 때의 황당함은 ‘멘붕’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옆반 선생님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서서히 알아가느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주먹구구식으로 학급 운영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