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최문순 강원도지사] “평창올림픽 특구 개발, 지역발전 초석 만들 것”
입력 2013-01-09 21:20
“선거가 없는 올해에 주목하고 있다. 선거라는 외부 요인이 없는 만큼 현안을 해결하는 데 강원도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 최문순(57) 강원도지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4% 경제성장률 달성을 토대로 올해 5.2%라는 높은 성장 목표를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지사는 “재선(再選)을 생각지 않고 경제성장에만 집중하겠다”며 정치적 이해로부터 완전히 떠나 도정(道政)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를 주어진 제한과 조건에 묶여 있는 종속적 존재가 아니라 앞장서서 어려움을 뚫고, 풀고, 헤쳐 나가는 주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원 도정의 성과는.
“경제활성화에 중점을 둔 결과 사상 처음으로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전국 경제성장률이 2.3%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강원도 3대 현안 중 하나인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과 포스코의 마그네슘 제련단지 준공 등을 통해 강원발전의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원주∼강릉 복선철도 사업을 착공했고, 배후령 터널과 신탄∼철원·덕소∼원주 철도 개통 등 교통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한 상태다.”
-새해 도정 운영 기조는.
“경제성장률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5.2%로 설정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바이오·플라즈마·의료기기 등 첨단산업의 도약과 기업지원, 수출증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 기업 및 제조업은 기업지원과 기반 확대로 4%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건설사업은 철도와 도로 등 각종 국책사업 확대와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통해 10% 이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모든 역량을 결집해 더 큰 활기와 열정, 강원도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반드시 달성하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동계올림픽 특별법 시행령이 제정되는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경기장 건설비용 75% 이상, 진입도로 확충비용 7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동계올림픽 특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건설사업에 지역기업의 참여를 우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내 업체 보호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설 입찰자격을 강화하고 공사용 자재와 건설기계의 경우 지역산품을 우선 사용하겠다. 올림픽 특구는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추진하겠다.”
-동계올림픽을 위한 복합 관광단지 ‘알펜시아’ 문제의 해법은.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분양실적 저조와 매년 운영비 수지 적자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분양률은 24.5%에 불과하고 매년 만기도래하는 공사채 상환은 차환 발행에 의존하는 상태다. 스포츠파크지구의 국가 매입을 계속 건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도 차원의 특별지원대책과 강원도개발공사의 자구노력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알펜시아 문제해결을 위해 스포츠파크지구를 동계종목 국가대표 전용시설로 정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지속 건의할 예정이다. 도개발공사가 보유한 3500억원 규모의 강원랜드 주식을 추가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의 특별한 배려가 절실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안은.
“올해 강원도 복지예산은 지난해보다 13% 가량 증가한 1조14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지예산 비율을 매년 점진적으로 늘려 2018년까지 도 전체예산의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도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루만지는 ‘힐링복지’를 추진한다. 민간인 지뢰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을 추가하고 6·25전쟁 부상자 지원확대, 제대군인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하고, 중증외상센터와 보호자 없는 병실 등을 운영하겠다.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 확충과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로 도민들이 육아부담을 덜도록 하겠다.”
-서민경제 활성화는.
“올해는 지속 가능하고 반듯한 일자리를 5만3000개 만들겠다. 지역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우량기업과 시·군별 특색을 살린 기업을 지역에 유치할 계획이다. 철원 평화산업단지 등 전략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해 일자리를 늘려가겠다. 취약계층의 생활자금 확보를 위해 찾아가는 서민금융 이동상담실, 서민금융 대출지원사업 등을 시행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시장을 육성하고 착한 가격업소 지정확대, 지방공공요금 관리 등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켜 나갈 방침이다.”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은.
“접경지역인 강원도는 남북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의 경우 정부가 즉각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도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당선인이 제1공약으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를 약속했다. 속도를 내서 처리해 주길 바란다. 경제성만으로 따지는 것은 현안해결에 어려움이 있다. 정치권의 정책적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철원 평화산업단지도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도국회의원협의회와 협조·공조 방안을 모색해 정부의 사업 추진 약속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인수위에 몸담고 있는 강원도 출신 인사들과 적극 접촉해 강원도의 현안들을 해결해 가도록 하겠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