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단 부단장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학생들 즐거운 봉사 모습에 항상 감동 느껴”

입력 2013-01-09 18:58


“부단장으로 활동하기 전 봉사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런데 해보니 봉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봉사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느껴지는 게 많았습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홍용표 교수는 9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학교 사회과학관 연구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학생들이 교수, 교직원, 동문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봉사를 한다는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한양대 사회봉사단 부단장으로 일하면서 ‘사랑의 실천’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홍 교수는 단장인 노시태 부총장과 함께 사회봉사단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봉사단 학생들은 방학마다 국내 지방을 돌며 고교생 이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내봉사를 떠난다. 지난 여름에는 필리핀 해외 봉사활동도 다녀왔다. 분기별로는 밥퍼 봉사활동, 헌혈나눔, 겨울에는 연탄 나눔 행사도 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 교직원, 동문들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

홍교수는 처음부터 큰 봉사를 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발걸음을 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억지로든, 자발적으로든 일단 봉사를 해보면 진심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학생들이 한 달 이상 준비하고 소품도 마련하고 강의교재도 챙기면서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감동을 느낀다”며 “10여개의 봉사동아리에서 서로 봉사활동 계획서를 제출하고 프로젝트를 따내는 작업도 하기 때문에 참신한 내용도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 학생들의 다양한 봉사활동 체험기는 책으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직접 참여한 봉사활동으로는 지난해 8월 강원도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벽화봉사와 지체중증장애인들을 돌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돌아올 때는 오히려 내가 배우고 채워진 것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최근에는 지난달 25일 다일공동체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방한복과 도시락을 나눠줬다”며 “교직원 가족들까지 함께 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간의 우애도 쌓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마지막으로 “봉사는 어렵고 희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함께 같이 따뜻한 사회를 만다는 나눔 활동이기 때문에 참여하면 할수록 긍정적 에너지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