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동문 70일간 5833명 ‘헌혈’ 기네스 등재… ‘사랑의 실천’ 앞장 한양대학교
입력 2013-01-09 17:43
한양대학교는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 정신에 따라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교직원·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어 봉사에 대한 열정을 퍼트리고 있다. 한양대는 사랑의 실천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대학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 인류사랑을 주제로 정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 문화를 정립하는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봉사 교과목도 만들어 대학 내 실용학풍을 정착시키기도 했다. 직접 사회의 현장을 체험해보면서 졸업 후에도 사회활동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 길러내겠다는 게 목적이다.
◇사랑, 실천, 봉사 실현하는 ‘함께한대’=한양대는 지난해 5월 15일 개교 73주년을 맞아 재학생과 25만 동문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를 공식 출범했다. 재학생과 동문을 아우르는 사회봉사단으로는 국내 대학 최초다.
‘함께’라는 단어와 ‘한양대’를 합친 ‘함께한대’는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동문봉사 네트워크로 봉사활동 마켓을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곳과 봉사자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재학 중에만 했던 사회봉사를 졸업 후에도 지속하기 위해 기업인·공무원·법조인 등 각계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단장은 기업 총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온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전자공학·70학번)이 맡았고 김철종 새한산업 회장(원자력 공학·58학번)과 노영식 노아종합상사 회장(전기공학·61학번)이 고문을 맡아 이웃 사랑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어 소통하는 봉사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필리핀 떼르나떼에 희망을=한양대는 지난해 6월 24일부터 2주간 처음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봉사단이 방문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떼르나떼 지역은 병원과 수도시설이 열악하고 수질이 보장되지 않은 우물을 사용하는 곳이었다.
봉사단은 의료봉사, IT기술, 적정기술연구, 주거건축개선, 영유아 교육지원 등 6개 팀을 조직했다. 여기엔 의대 교수 4명을 포함한 16명의 학생과 동문이 참석했다. 2주간 진행된 봉사활동 중 PC 12대, 노트북 1대, 프린터 1대를 기증하고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내부 네트워크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우물을 사용하는 가정에 세균을 거를 수 있는 휴대용 정수장치 110여개를 선물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봉사단은 지붕공사와 실내외 미장, 영유아들을 위한 선물을 나눠주며 재능과 시간, 비용과 함께 열정을 담은 사랑을 실천하고 돌아왔다. 필리핀 현지 KOICA단원들과 교직원이 힘을 모았고 봉사 일정 2주 중 1주일엔 임덕호 한양대 총장, 구자준 LIG회장도 함께 동참해 동문과 학생이 함께 어울려 봉사하는 화합의 장도 만들었다.
◇연탄배달·쌀 나눔… 지역사회 위한 ‘사랑의 실천’=한양대는 ‘함께한대’ 네트워크를 통해 교직원과 그 가족까지 함께 참석하는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행사’는 조선시대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했던 상인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계승해 겨울을 나기 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지난달 2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부 받은 쌀을 함께 기증하는 캠페인도 벌였다.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는 올 겨울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사랑의 연탄배달’에는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동문, 성동구 지역 내 지체장애인, 덕수고등학교 학생 등 39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인근 저소득층 45가구에 1만32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서울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무료급식 한양대는 봉사로 한국기록원에 기네스로 등재되기도 했다.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70일간 ‘헌혈 나눔 대축제’를 연 것이다. 한양대 학생과 교직원, 동문들은 2009년 3월 9일부터 5월 14일까지 총 5833명이 헌혈을 해 70일 최다 헌혈 기록을 남겼다. 하루 헌혈로도 729명이 참여해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기부받은 헌혈증 3690장을 저소득 가정 환아 치료지원에 보태 ‘2009년 세계헌혈의 날’ 기념 적십자 헌혈 유공장 금장도 받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