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2)] 결혼이민여성 96% “취업 희망”
입력 2013-01-09 18:43
태국에서 전통 춤과 악기, 노래 등을 가르치는 교사로 10년 동안 근무했던 이아리(37)씨는 성남YWCA에서 다문화 강사 양성 교육과정, 다문화 인형극 교육을 수료한 뒤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파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제가 다문화를 잘 가르치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차별 없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신나게 일한다”고 한다.
베트남 여성 황티엔(23)씨는 진주YWCA를 통해 의류수선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후 결혼 이민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회적 일자리 ‘진주YWCA해바라기 옷수선방’에서 의류수선사로 일한다.
한국YWCA가 전국의 결혼 이민여성 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이민여성 직업의식 조사’ 결과 취업을 원하는 결혼 이민여성은 조사 대상의 96.2%(꼭 취업하고 싶다 52.3%, 기회가 되면 취업하고 싶다 43.9%)로 나타났다. YWCA는 전국 30개 지역에서 300여명의 결혼 이민여성에게 직업 기초능력 교육을 했다. 이들은 사회 진출을 위한 직업교육을 적게는 40시간, 길게는 80시간 받았다.
직업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여성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바리스타, 의류수선사, 한국어보조강사, 영어강사, 다문화강사, 수공예제조사, 천연화장품제조사, 네일아티스트, 이미용사, 생활정착지원상담원, 의료코디네이터 등의 직업을 가졌고 전국적으로 109명이 활동한다.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로 실습 위주의 단순직이 많았지만 다문화강사와 영어강사의 경우는 본국에서의 경험과 본인의 재능이 뒷받침됐다.
누구나 자신의 일과 일터를 갖는 것은 소중하다. 각자가 가진 재능과 능력이 출신 배경과 관계없이 차별받지 않고 온전히 꽃피울 수 있는 것, 취업이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결혼 이민여성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주영 <한국YWCA연합회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