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안방극장 최후 승자는… 상반기 ‘명품 드라마’ 쏟아져
입력 2013-01-09 18:35
올 상반기 안방극장엔 지난해부터 드라마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화제작들이 잇따라 상영된다. 거액의 제작비, 화려한 출연진, 스타급 작가와 PD….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은 기가 죽을 만큼 ‘스펙’이 뛰어난 작품이 한두 개가 아니다. 2013년 안방극장을 찾을 각 방송사 야심작들을 미리 만나보자.
◇KBS, ‘아이리스2’에 올인=KBS가 준비한 상차림을 보면 ‘아이리스2’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학교 2013’ 후속작으로 2월 중 예정된 ‘광고천재 이태백’, ‘내 딸 서영이’의 바통을 이어받아 4월 첫 방송될 ‘최고다 이순신’ 등도 있지만 스케일이나 화제성 면에서 ‘아이리스2’와 비교가 안 된다.
다음 달 13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2’는 2009년 시청률 40%를 웃돈 ‘아이리스’의 후속작이다. 제작비가 200억원이나 투입됐을 만큼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 작품은 세계적 군산복합체와 관련이 있는 비밀 조직과 국내 정보기관 간의 치열한 대결을 담아낸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만든 명장 표민수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액션장면 촬영엔 할리우드 영화 ‘다이하드5’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장혁(본명 정용준·37) 이다해(29) 이범수(43) 오연수(42) 등이 출연한다.
◇SBS, 톱스타 열전=SBS가 선보일 신작들엔 화려한 톱스타가 즐비하다. 권상우(37) 수애(본명 박수애·33) 조인성(32) 송혜교(31) 김태희(33)…. 하나같이 국내 최정상급 인기 배우들이다.
권상우와 수애는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야왕’에 출연한다. ‘야왕’은 2010년 방송돼 시청률 30%를 웃돈 ‘대물’의 후속편.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성의 사랑과 이들을 둘러싼 배신과 욕망의 스토리를 담아낸다.
조인성 송혜교는 멜로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호흡을 맞춘다. 대본은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통해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써온 노희경 작가가 맡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아이리스2’와 같은 날인 다음 달 13일부터 방송될 예정이어서 두 작품의 승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가수 비(본명 정지훈·31)와의 열애로 화제가 된 김태희는 3월 방영 예정인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영화 ‘중천’(2006년) 이후 7년 만에 사극에 재도전한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조선시대 후궁 장희빈의 삶을 다룬 드라마다.
◇MBC, 사극에서 현대극까지=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3월 방송되는 일일극 ‘구암 허준’이다.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국민 드라마’ 족보에 이름을 올린 2000년 방영작 ‘허준’을 리메이크한다. 출연진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작가와 PD의 이름값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허준’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와 ‘선덕여왕’ ‘계백’을 만든 김근홍 PD가 손을 잡았다.
4월엔 ‘마의’ 후속으로 사극 ‘구가의 서(九家의 書)’가 첫 방송된다.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라는 캐릭터가 사람이 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제빵왕 김탁구’를 쓴 강은경 작가가 집필하며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을 만든 신우철 PD가 연출한다.
MBC의 승부수는 사극에 있지만, 현대물 중에도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다. 바로 오는 23일 첫 방송이 예고된 수목극 ‘7급 공무원’.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엔 지난해 ‘각시탈’로 큰 사랑을 받은 주원(본명 문준원·26)을 비롯해 최강희(36) 황찬성(23) 등이 출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