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은 누구인가… ‘겉은 장비 속은 조조’, 신망 두텁고 적 없어

입력 2013-01-09 19:41

민주통합당 문희상(68)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안팎의 신망이 두텁고 적이 없는 5선의 중진의원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운동 전력으로 임용되지 못했다. 198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로 정계에 입문했다. 87년부터 당 외곽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역임했다. 경기도 의정부의 천억원대 재산가 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평생 DJ를 모셨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아버지 선영을 찾아 “제 생각이 맞지 않았느냐”며 통곡했다는 일화가 있다.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서는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2005년 집권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선출됐으나 같은 해 10·26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18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분석력과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락부락한 외모로 인해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칭도 이 때문에 나왔다. 언론인들에게 정국 현안을 명쾌하게 풀어주던 ‘문희상 사랑방’도 유명하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의 외삼촌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