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이시종 충북도지사] “충청권이 경제수도 기능… 새 도약의 장 열려”

입력 2013-01-08 21:47


이시종(65) 충북도지사는 정통 관료 출신답게 ‘평범한 목민관(牧民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이 지사는 남들이면 한두 개씩 버젓이 내걸었을 외국 유명대학 박사학위 하나 없다. 외국유학 한번 제대로 못 가본 고지식한 행정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직을 내던지고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걸어 온 지도 2년6개월이 흘렀다. 그는 올해 도정(道政)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화합의 의미가 담긴 화동세중(和同世中)으로 정했다. 그는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에 중앙부처가 본격적으로 이전해 충북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이 경제수도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걸맞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충북을 만들어 새롭게 펼쳐지는 신 수도권의 중심이 되자는 뜻이다.

-지난해 성과를 정리하면.

“세종시 출범으로 ‘신 수도권 시대’가 열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뛴 한해였다. 19년간 4수 끝에 성공한 청원·청주 통합 결정에 이어 청주시 설치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법적으로 마무리 됐다. 또 충북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인 분양 등 충북의 미래를 결정할 많은 현안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주와 제천, 영동을 잇는 심야버스 운행 등 다양한 도민 화합 시책을 추진한 것도 보람이다.”

-올해 도정운영 방향은.

“600여 년간 이어온 수도가 서울에서 세종시로 본격 이전함에 따라 충청권이 경제중심의 신 수도권으로 태어나게 됐다. 신수도권 관문 역할을 담당하는 충북은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소용돌이 치게 될 것이다. 충북 100년 미래의 청사진을 설계하고 기틀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망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1월에 본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외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충북 발전의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송바이오밸리 추진계획은.

“오송 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KTX 역세권을 묶는 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이 거의 완성됐다. 이 계획에 따라 앞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기관, 연구소, 기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발전시킬 것이다. 오송은 국토 중심부에 있고 인근에 세종시,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청주공항 등이 집적돼 있어 바이오밸리로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

-올해 충북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들이 열린다.

“충북에서는 올해 화장품과 뷰티산업을 전 세계에 과시할 축제인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와 세계 80개국 2300여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화장품·뷰티 박람회는 국내 최초 대규모 박람회인 만큼 오송이 화장품 산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충북이 세계 수상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은 국내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국제공인경기장이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정경기장으로 이미 확정됐다.”

-2월 민영화로 출범하는 청주국제공항은.

“청주공항 이용객이 연간 100만명 이상이다. 우리나라 공항 상황을 보면 중부권이 비어 있다. 청주공항이 이를 보완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부터 호남, 경상 북부권 주민까지 이용한다. 약 1700만명 권역이다. 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충청내륙화고속도로와 세종시∼청주공항 연결도로 등도 추진 중이다. 전국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는 청주공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컨트롤하기 위해 5%의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

-충북이 세종시의 관문기능 역할을 수행하는데.

“강원권에서 세종시로 진입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울진에서 세종시로 연결되는 동서5축 고속도로, 제천∼평창 고속화도로, KTX 호남선이 조기에 착공돼야 한다.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등으로 청주국제공항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서 위상을 더욱 굳혀나가겠다. 이와 함께 오송 제2산단,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세종시의 배후 주거·관광·물류기능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복지정책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실버토피아 충북과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한 복지정책을 실현해 출산에서 노후까지 ‘찾아가는 평생복지’를 충북형 복지브랜드로 키우겠다. 치매관리지원센터 설치, 치매환자 주간보호지원 등 치매의 예방·검진·치료·돌봄으로 연결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9988 행복나누미’ 사업도 대폭 확대 시행하겠다.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 직업 원스톱 재활시스템과 장애인 재활공동체 설립,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와 저소득가정 재무컨설팅 지원 등 약자를 배려하는 서민복지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충북은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으로 당선인에게 거는 충북 도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통합 청주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 등 충북 도민에게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로 임기 내 꼭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