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김범일 대구시장] “새로운 대구·시민이 행복한 도시 원년 될 것”

입력 2013-01-08 21:21


김범일(62) 대구시장은 8일 자신 있게 ‘일취월장 웅비대구(日就月將 雄飛大邱)’를 말했다. 김 시장은 “그동안 대구시가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대구를 만들 자신이 있다”면서 “ 2013년이 대구가 새롭게 태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세계에너지총회와 2015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확신했다. 이는 열정적인 대구시민들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시장은 2006년 대구시장에 취임해 2선 대구시장으로서 지역을 지켜 오고 있다. 그에게 대구가 나아갈 길을 물었다.

-지난 7년간 대구에 많은 경사가 있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역대 최대·최고 대회로 치러냈다. 이어 2013세계에너지총회와 2015세계물포럼을 유치했다. 앞서 2008년 경제자유구역, 2009년 국가과학산업단지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등을 이끌어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국제오페라축제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통해 공연문화도시 이미지를 창출했다. 한국뇌연구원, 로봇산업진흥원 등 대구 미래 먹을거리 분야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했다. SSLM(삼성전자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자회사) 등 1조원 이상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이 모든 것이 대구를 살찌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시정(市政) 방향은.

“‘미래가 튼튼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 건설을 시정목표로 삼았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2013세계에너지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다.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해 어려운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교육·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계획은.

“국내외 경제상황은 힘들고, 고용 불확실성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층과 취약계층에 중점을 둔 일자리 창출에 시정역량을 결집할 생각이다. 일자리 1만5000개를 마련하기 위해 청년일자리 창출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것은 물론 지역 유망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청년들이 막연히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역 중견기업과 우수 청년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경기 활성화 대책은.

“내년부터는 국가과학산업단지가 본격 조성됐다. 따라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강소기업, 지역산업과 연계 가능한 초우량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기업의 신증설 투자를 유도하고 지역 건설업체 수주 확대, 공공건설 조기 발주 등을 통해 내수를 부양한다.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을 확대하고 지역 업체의 자재와 장비, 인력을 먼저 사용해 중소건설업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이용 범시민 캠페인과 함께 소상공인들을 위해 1000억원의 서민금융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2013세계에너지총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물론 성공을 확신한다. 대구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이 있다. 오는 10월 대구 엑스코(EXCO)에 100개국,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이고, 에너지 관련 전시부스 1035개가 설치된다. 세계에너지협의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의 민간국제회의다. ‘에너지 올림픽’이라 불리는 행사인 만큼 대구의 글로벌 홍보 및 도시브랜드 상승을 위한 절대적 호기로 삼겠다. 이에 직접적 경제효과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위해 의료관광, 패션, 도심투어, 그린투어, 문화공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정소개 및 지역상품 홍보관, 지역 에너지기업 홍보 부스를 설치해 대구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

-새 정부가 꼭 해결해야 할 지역 숙원사업과 바람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안보 및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지역으로 편중돼 있는 관문공항의 기능을 남부지역으로 분산해 국가위기 때 인천공항 대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대구시민의 염원인 K-2 군공항 이전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경북도청 이전 후적지 국가개발 등 지연되고 있는 오랜 지역숙원사업을 이제는 정부가 국가정책에 반영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복지사업 확대에 따른 재정수요 증가로 재정자립도가 하락해 지방재정의 중앙종속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경제의 공동화도 심각하다. 현행 국세·지방세 비율을 8대 2에서 6대 4로 전환하는 등 국세의 지방세 이전을 통한 자주적 지방재정 확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편적 복지인 영·유아 보육사업도 중앙정부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은.

“대구시의 행사와 정책에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2011세계육상대회-2013에너지총회-2015세계물포럼으로 이어지는 매머드급 국제행사로 대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행사 준비와 운영은 조직위원회와 대구시가 철저히 준비해 차질 없도록 할 것이다. 시민들은 대구시를 믿고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2002월드컵과 2003유니버시아드대회,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보여줬던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믿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