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녀시대 “이번 타이틀곡 우리에겐 모험…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입력 2013-01-09 08:05

대한민국 걸그룹의 지존, 소녀시대가 정규 4집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3집 ‘더 보이즈(The Boys)’ 이후 1년2개월 만에 그룹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들은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요즘 복귀와 동시에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4집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는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했으며 미국 일본 등 해외 차트 상위권에도 랭크됐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공개 5일 만에 2000만건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7일 만난 소녀시대는 “이번 타이틀곡은 우리에겐 모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아이 갓 어 보이’가 곡의 구성부터 기존 가요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 이 곡은 템포도, 장르도 다른 여러 개 노래가 메들리 형태로 이어지는 실험적 얼개를 띠고 있다.

티파니(본명 스테파니황·24)는 “이 노래는 몇 번을 들어도 한동안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부분이 없었다.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수영(본명 최수영·23) 역시 곡을 처음 접했을 때 황당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무슨 노래인가 싶더라고요. 계속 다시 들려 달라고 했어요.”

새로운 형태의 노래이니 반응도 엇갈린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진보적인(forward thinking) 팝 트랙”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대중들 사이에서는 “너무 낯설다” “구성이 산만하다”는 혹평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 갓 어 보이’를 타이틀곡으로 삼은 이유를 묻자 팀의 리더인 태연(본명 김태연·24)은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대중들은 소녀시대라고 하면 스키니 진에 힐을 신고 춤추는 모습을 생각하시는데, 그걸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보이시하면서도 소녀다운 느낌을 모두 줄 수 있는 곡과 무대를 고민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컴백 시점도 계속 미뤄졌고요.”

음반엔 ‘아이 갓 어 보이’ 외에도 영국 팝스타 더피(Duffy)의 히트곡 ‘머시(Mercy)’를 리메이크한 ‘댄싱 퀸(Dancing Queen)’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티파니는 “데뷔 초반 음반에서 느껴지던 ‘샤방샤방한’ 곡들도 있고, 새롭게 시도한 음악도 있다. 음반을 들으시는 분들이 ‘소녀시대는 저렇게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구나’라고 말씀해주시면 기분이 좋을 거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그룹인 만큼 이들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뒤를 이을 차기 K팝 대표 주자로 꼽히곤 한다. 실제로 소녀시대는 현재 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팝 그룹 중 하나다.

유리(본명 권유리·24)는 “싸이 오빠 덕분에 한국 음악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이 더 좋아진 거 같다. 우리 역시 K팝에 대한 자부심이 더 생겨났다”며 “앞으로 펼칠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