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대우일렉 2726억에 인수

입력 2013-01-08 19:23

한때 ‘탱크주의’로 국내 가전시장을 호령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3년 만에 동부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동부그룹은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726억원이다. 동부그룹은 인수자금 중 1400억원을 동부하이텍 등 전자분야 회사들이 분담하고 나머지 13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300억원 정도는 김준기 회장이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5차례나 유찰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대우일렉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 대우일렉은 1999년 모그룹 대우가 해체되고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다. 2002년 대우전자에서 이름을 바꿨고,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1만2000명이었던 직원을 1400명 선까지 줄였다.

하지만 이 같은 수난에도 대우일렉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외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베트남 냉장고 시장 1위,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시장 1위,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그룹이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동부하이텍, 동부로봇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