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수출 의존도 60% 육박… 2012년 3분기 말 기준 사상 최고

입력 2013-01-08 19:15

우리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커지면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까지 그만큼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7.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4분기에도 수출이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된 만큼 최고치를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20% 중후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 44.3%로 급등했다. 2008년에는 53.0%로 GDP의 절반을 넘어선 뒤 2011년에는 56.2%까지 올라섰다. 수출 의존도가 급증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주요 경제대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고환율 정책 등을 잇따라 펼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세계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수출이 유일한 우리 경제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수출 일변도 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내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업 선진화를 통해 내수기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급격한 산업 구조조정은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한규 연구원은 “한국이 제조업 중심의 수출 경제 구조를 갖는 것은 우리가 이 분야에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산업 구조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