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 매출 200조 시대 열었다… 2012년 4분기 매출 56조·영업익 8조8000억 사상 최대
입력 2013-01-08 19:14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리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조원 벽’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새로 개정된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2012년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 치웠고 직전 분기인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 50조-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이었다.
연간 매출 기록도 2006년 85조4300억원 이후 7년째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201조5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매출 165조원과 영업익 15조6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44조9910억원, 영업이익 20조6140억원을 기록하면서 200조 돌파를 예상케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추정치여서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도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사업부(IM)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으로 투트랙 전략을 펼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갤럭시노트2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말 5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갤럭시S3도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초 세계 판매고가 3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휴대전화가 포함된 무선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57%,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했다.
여기에 반도체까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갤럭시노트2가 판매 호조를 이어갔고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삼성이 올해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를 올리면서 글로벌 ‘200-30’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것이고 TV, 가전 등의 사업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