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신축 당시 모습은… 청사 건축도면 공개
입력 2013-01-08 19:11
일제가 경복궁 안에 지었던 조선총독부(옛 중앙청) 청사와 전국 경찰서 등의 표준도면이 실린 해제집(사진)을 8일 국가기록원이 발간했다.
‘일제시기 건축도면6’이란 제목의 이 해제집에는 일제가 1916년 착공해 26년 완공한 조선총독부 청사의 세부 구조와 입단면 상세도 등이 실렸다. 중앙홀 입면상세도, 총독실 설계도 등에 나타난 청사 안팎의 화려한 모습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청사 내부 설계와 공간 구성까지 매우 치밀하게 계획했음을 보여준다고 기록원은 설명했다.
해제집에는 식민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세웠던 경찰서 등 치안시설의 도면도 함께 실렸다. 1910년 99개에서 20년 244개로 급증했던 경찰서는 등급별·시기별로 표준화된 건축도면을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제집에는 경찰관강습소, 경기도 순사교습소, 경찰참고관 등 다른 치안시설의 도면도 수록됐다.
해제집은 국가기록원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볼 수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번에 발간된 해제집이 근대 건축사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일제 식민통치의 실상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