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기기 통합’ 스마트 가전이 만드는 자유롭고 편한세상… 삼성-LG, 스마트를 말하다
입력 2013-01-08 21:30
‘스마트 가전이 만드는 자유롭고 편한 세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3’에서 나란히 ‘자유(free)’를 미래 스마트 세상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Free and Natural)’을 모토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TV와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집안의 전자기기들을 연결함으로써 단일 제품의 ‘스마트’를 넘어 집안 모든 기기를 아우르는 ‘스마트 홈’을 현실화한 것이다. 즉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한번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폰, PC, 스마트 냉장고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셰어’ 기능과 함께 집 안팎에서 스마트 가전의 상태 확인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같은 날 삼성전자 콘퍼런스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은 ‘더 큰 자유(Greater freedom)’라는 표현으로 자유의 개념을 접목했다. 윤 사장은 “더욱 편하게 TV를 즐길 수 있고 시간의 경계를 넘어 가족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TV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형 스마트TV F8000 시리즈를 언급하며 태블릿이나 다른 제품과의 연결성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 같은 LG·삼성전자의 스마트 시스템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여러 가전제품들을 하나로 엮고 제어하는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시스템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제품과는 호환·연동이 되지 않는 배타적인 체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별 가전 카테고리에서 업체별로,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비교·평가해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선택이 제한을 받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다. LG전자 이삼수 전무는 “TV나 생활가전 제품의 경우 다른 업체와 연합체를 구성해 기술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LG도 최근 GE나 밀레 등 경쟁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