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본격 가동] 교과부, 대구 부교육감 예상밖 낙점-외교부, 추천인물 모두 낙마설 시끌

입력 2013-01-08 19:07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전문·실무위원 선정을 놓고 관가에서 미묘한 잡음이 일고 있다. 정부부처별로 추천한 전문·실무위원을 거르는 과정에서 의외의 인사가 뽑혔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8일 명단이 발표되자 각 부처는 겉으로는 작은 인수위, 실무형 인수위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웠고 불만도 터져나왔다. 인수위 파견은 공무원 입장에서는 앞으로 5년의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다. 해당 부처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보내는지, 핵심 인사를 보내는지에 따라 부처의 존폐는 물론 정책 향방이 변하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애초 신익현 교육기반통계국장이 인수위 파견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정작 인수위의 낙점을 받은 건 성삼제 대구시 부교육감이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는 두 사람을 복수 추천했고, 인수위가 한 명을 고른 것”이라면서 “대부분 50대 초반인 다른 분과의 국장급 공무원들과 나이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교과부 내에서는 성 부교육감이 대구 출신이라 더 유리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는 복수로 추천했던 명단을 밝히지 않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교부는 추천했던 과장급 실무위원 3명이 모두 낙마하고 새로운 2명이 파견 갔다는 설이 돌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 워낙 외교부의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아 추천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기존 3명은 당선 이후 외교안보 실무를 위해 이미 파견된 인원”이라며 “인수위 파견은 기존 추천인사 2명이 그대로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문위원 2명, 실무위원 2명을 추천했지만 정은보 사무처장만 전문위원 자격으로 인수위에 파견 가면서 다소 실망한 눈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수위를 작은 조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 때문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김찬희 이성규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