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럽에서 뛰는것은 남북 체육교류 큰 의미”… 수원입단 정대세 입국
입력 2013-01-08 19:02
“남북 연결의 대사가 되고 싶다.”
북한 축구 대표팀 공격수 출신 정대세(29)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입단을 위해 입국했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년 만에 한국땅을 밟은 정대세는 “원래 조선은 하나다. 내가 한국 클럽에서 뛰는 것은 남북 체육교류에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첫 시즌에 15골을 넣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여권으로 입국한 정대세는 “한번만 오고 갈 수 있는 단수여권으로 왔다. K리그에서 뛸 때엔 한국인이기 때문에 국적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재일동포 3세 출신으로 조부모가 해방 이후 한국 국적을 선택해 자연스럽게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대세는 어머니가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고 일본에서 조총련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조선학교에 다녔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한 상황과 개인 가족사를 설명하는 자필 청원서를 보내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7년부터 북한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정대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북한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며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희망했던 수원에 입단한 정대세는 “수원은 전통이 있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들었다. 예전에 수원에서 뛴 적 있던 안영학(현 가시와 레이솔)한테 도움을 많이 받아 수원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8, 9일 이틀간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계약이 성사되면 10일 기자회견과 함께 입단식을 갖는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