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국민 10명 중 8명 “한반도 전쟁 가능성 있다”
입력 2013-01-08 19:03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가량은 현재의 분단 상태가 20년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보훈처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6·25 전쟁 및 정전 60주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 상태를 묻는 질문에 78.7%는 ‘전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전쟁이 끝났다’와 ‘전쟁이 완전히 끝난 종전 상태’라는 답변은 각각 15.7%와 4.2%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응답자는 80.2%였다.
한반도 분단 상태가 지속되리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북한과 한반도 주변 정세를 감안할 때 현재의 분단 상태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20년 이상이 4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년 25.0%, 15년은 10.2%, 5년 6.6% 순이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것으로 국민 안보 의식 강화와 대북 협력·화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복 답변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안보 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7.7%였으며 ‘북한과의 협력과 화해’는 46.8%였다. 44.6%는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고, 주변국과 균형외교를 강화하고(27.1%) 한·미동맹을 더 견고하게 해야 한다(20.4%)는 의견도 나왔다.
6·25 전쟁과 분단이 우리 사회에 안겨준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북한의 위협’(24.1%) ‘이념 대립과 갈등’(24.0%) ‘막대한 국방예산 소요’(23.0%) 등을 꼽았다. 6·25 전쟁의 원인으로는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 기도’(47.8%)가 가장 많았으나 우리 내부 갈등을 원인으로 보는 비율도 20%에 달했다. 내부갈등을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50대 이하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열흘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