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독자 기술로 승부”… 8월 세계선수권서 적용 계획

입력 2013-01-08 19:02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독창적인 신기술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손연재는 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지난 11∼12월 러시아 전지훈련 때 짜온 새 프로그램 안무를 선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5위에 오른 손연재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20점 만점에 맞춰 난도를 구성했다. 손연재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4종목 모두 실수 없이 해냈을 때 만점인 20점을 받을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손연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도 개발했다. 볼 종목에서 뒤로 볼을 받은 후 허리를 뒤로 재껴 한바퀴 도는 동작, 곤봉 종목에서 수구를 뒤로 밟으며 받아내는 동작 등이 그것이다. 김지희 코치는 “손연재가 8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국제체조연맹(FIG)에 등재하기 두 가지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듬체조 선수가 특정 기술을 자신만의 ‘독창성(originality)’ 있는 기술로 인정받으려면 FIG에 이를 먼저 등록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공해야 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손연재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진 최초의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된다.

손연재는 이번 시즌을 대비해 귀국 후 지난달 28일까지 입촌 훈련을 했고, 새해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에만 몰입하고 있다. 손연재는 13일 러시아로 출국해 2월 말 열릴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를 목표로 훈련을 이어간다. 한편, 대한체조협회는 러시아에서 세계적인 지도자인 이리나 표도로브나 샤탈리나 코치(55)를 영입, 김지희 코치 대신 리듬체조 대표팀의 지도를 맡길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