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발롱도르 4연패… 역대 최고 꿈꾼다

입력 2013-01-08 19:03


“메시, 메시, 메시, 메시!”

리오넬 메시(26·FC바르셀로나)가 4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로 호명됐다. 메시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년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FIFA-발롱도르를 수상했다. FIFA-발롱도르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4연패 신기록 달성=아르헨티나 출신의 골잡이 메시는 이날 수상으로 2009년부터 FIFA-발롱도르 4연패를 달성했다. 메시는 FIFA-발롱도르의 전신인 FIFA ‘올해의 선수’까지 포함해 이 상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됐다. 종전 최다 수상자는 ‘올해의 선수’를 세 차례씩 석권한 호나우두(브라질)와 지네딘 지단(프랑스)이다.

메시는 수상 후 “솔직히 말해 믿기지 않는다. 너무 놀라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상보다 팀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2012년은 내게 최고의 해라고 할 수 없다”며 “올해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시는 2012년 FIFA-발롱도르 수상을 일찌감치 예약한 둔 상태였다. 최종 후보인 호날두, 이니에스타보다 더 많은 골을 쓸어 담았기 때문. 메시는 지난해 91골을 터뜨려 게르트 뮐러(독일)가 1972년에 세운 한 해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메시가 FIFA-발롱도르 4연패에 성공하면서 누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인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역대 최고’라고 했을 때 메시와 함께 거론되는 인물은 펠레(73·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다. 영국의 BBC는 8일 이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세 선수 모두 축구계에서 지워지지 않는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축구 황제’ 펠레는 17세 때인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당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브라질의 3회(1958년, 1962년, 1970년) 우승을 이끄는 등 1977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슈팅 능력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과 클럽 축구(세리에A의 나폴리 소속으로 1988∼1989 유럽축구연맹컵 우승)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 FIFA 클럽월드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성과만 놓고 본다면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보지 못한 메시가 두 선배를 따라잡는 형국이다. 그러나 국가 대표팀과 클럽에서의 성과를 떠나 천재성을 놓고 보면 메시가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 축구는 빠른 스피드와 압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메시가 어려운 조건과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대량 득점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