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들어주세요”… 인수위 앞은 1인 시위장

입력 2013-01-08 21:50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들어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앞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를 향해 요구하는 각종 목소리들로 넘쳐나고 있다. 8일 연수원 정문 앞은 1인 시위 참가자와 기자회견 참석자, 경찰 병력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오전 11시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는 지난달 21일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 됐다가 복직 후 사망한 고(故) 최강서씨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40여명과 최씨의 부친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 당선인이 한진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당선인과 면담하고 싶다”며 연수원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갑작스런 몸싸움이 일어나자 경비 근무 중이던 경찰 20여명은 서둘러 정문을 봉쇄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30여명도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해직공무원에 대한 원직 복직을 촉구했다. 한 노조원은 “박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노조총회에서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위 앞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들이 기자회견하는 동안 맞은편 도로에는 용산 참사 유가족인 전재숙(70)씨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전씨는 “용산 참사에 대한 유가족 얘기를 들어달라는 차원에서 나왔다”며 “당선인과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로 남편 이상림씨를 잃었고 아들마저 감옥에 보냈다. 이날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집회와 기자회견은 총 14건이나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집회와 시위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