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본격 가동] 朴, 여성 기용 원칙도 ‘전문성’… 일면식 없어도 능력위주 발탁
입력 2013-01-08 18:53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와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이 포함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이 간사는 박 당선인과 일면식도 없는 ‘깜짝 발탁’이고,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인 김 위원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행복한여성추진단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여성 공약을 만든 주역이다.
여성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여서 여성 발탁이 많을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두 사람이 전부다. 이명박 인수위와 노무현 인수위에는 여성이 3명씩이었다. 특히 이명박 인수위에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인수위원장에 파격 기용돼 눈길을 끌었다. 여성 수가 오히려 줄면서 박 당선인의 여성기용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내 인사는 “의외로 여성계에서 박 당선인을 만났다거나 잘 안다는 인사가 별로 없더라”고 했다.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도 박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 없이 대선캠프에 합류한 경우였다.
이와 관련해 조윤선 대변인은 8일 “박 당선인은 인선 1순위로 전문성을 눈여겨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간사도 부산 동아대 로스쿨에서 민법 사례 강의로 유명한 분이고 인수 업무를 단기간에 잘해줄 것으로 판단해 선임한 것”이라며 “성별 지역 계층은 보완재 차원에서 인선에 참고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소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인사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측근 보좌진에 인물 검증을 맡기고 주변의 믿을 만한 인사에게 평판을 알아본 뒤 직접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 간사도 부산이 지역구인 서병수 사무총장이 인선 과정에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 당선인의 향후 여성기용은 ‘여성 우대’보다 ‘능력 있는 여성’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김 위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대통령의 관점에서 여성 인수위원을 바라볼 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여성정책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