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차베스 취임 연기… 정국 혼돈
입력 2013-01-08 18:46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취임식의 무기한 연기 방침을 정하자 야권이 강력 반발하는 등 정국이 혼란상태에 빠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헌법이 정한 날짜에 취임식이 열리지 않을 경우 여러 국제기구와 함께 소송을 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 당선자가 유고로 인해 임기 첫해인 1월 10일 국회의원들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지 못하면 국회의장이 30일간 대통령 업무를 대리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규정을 근거로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당일 국회의원들 앞에서 취임 선서를 못해도 추후 대법관 앞에서 선서가 가능하도록 헌법이 규정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야권은 취임식이 연기되면 대규모 집회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디오다도스 카베요 국회의장은 10일 대규모 친차베스 집회를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이 대법관 앞에서도 취임선서를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규정하지 않아 여야가 서로 자기 쪽으로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