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연중기획-한국교회 근본으로 돌아가자] (1) 교육

입력 2013-01-08 20:29


“예수님 성품 닮은 지도자 양육 가정-학교-교회 하나될 때 성공”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는 무신론과 종교다원주의, 인본주의, 물질주의, 세속화의 거센 도전 앞에 선 한국교회에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올해 주제를 ‘근본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본보는 한국교회가 바로설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예배와 신학, 사회적 나눔 등 주요 분야에서 회복해야 할 근본가치를 8회에 걸쳐 소개한다.

“시험기간만 되면 주일 출석 인원이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장로·권사·집사님 아들, 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서울 A감리교회 중등부 담당 전도사) “장로님 자녀 중 30·40대 대부분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신앙전수에 실패한데다 교회 분쟁까지 겪으면서 염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합격한 뒤 교회 나가도 괜찮다’며 방치한 결과입니다.”(서울 B성결교회 목회자)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다음 세대(Next generation)가 여호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로 변질되고 있다는 데 있다. 근본 이유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녀교육권을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부모 자신이 신앙교육의 주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쉐마학당연구원장 설동주(과천 약수교회) 목사는 “신약의 지상명령이 복음전파에 있다면 구약의 지상명령은 신앙전수에 있다”면서 “지금 한국교회가 겪는 문제는 부모가 공교육 현장에 아이들을 맡겨놓기만 하고 성경말씀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 목사는 “무엇보다 학업은 학교에, 신앙은 교회에 맡긴다는 무책임한 논리부터 철저히 깨야 한다”고 귀띔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입시와 학업성취에 매달려 교회학교가 학원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도 교회는 해답을 못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신앙교육은 주일예배만으론 절대 불가능하며,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우기 위해선 교회와 학교, 가정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스러운 현상은 최근 한국교회가 타 종교와 안티 기독교 세력의 공격에 휘말리면서 헌법상 보장된 종교교육의 자유, 신앙의 자유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앙 선배들이 기독교 지도자 육성을 위해 구축해 놓은 ‘미션스쿨-대학생선교단체-직장선교단체’라는 구조도 이들의 공격으로 위협받고 있다. 종교 교육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는 한편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과 가정예배 운동 등을 통해 신앙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05년부터 20개 크리스천 학교 설립을 도운 한국국제크리스천학교장 유용국 목사는 “기독교 교육의 핵심은 자녀들을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믿음의 지도자로 키우는 것”이라며 “이는 성경에 기초한 교과서, 커리큘럼, 기독 교사, 기독 학생이라는 4가지 구성요소가 맞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때 한국교회의 동반성장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운학 303비전성경암송학교장은 “가정예배로 뼛속 깊이 각인된 하나님의 말씀은 반기독교 문화가 창궐하는 시대, 자녀들에게 삶의 분명한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