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신학리뷰 ‘예수 결혼설’ 논문 게재 연기
입력 2013-01-08 18:27
캐런 킹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의 ‘예수 결혼설’ 관련 논문 게재가 연기됐다.
킹 교수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예수의 아내서’라고 명명한 파피루스 조각에 대한 실험과 조사가 끝나지 않아 하버드 신학리뷰 1월호에 싣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킹 교수는 지난해 9월 국제 학술대회에서 문제의 파피루스 조각을 발표해 성서고고학계에 논란의 불을 지폈다.
당시 킹 교수는 이 파피루스에 4세기 고대 이집트의 콥트어로 “예수께서 그들(제자)에게 말했다. 내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적힌 대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서 조각이 ‘예수가 실제로 결혼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초기 그리스도교인들 사이에서 예수가 결혼했다고 믿는 이들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파피루스 조각을 발표한 뒤 기독교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껴 논문 게재를 연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킹 교수의 파피루스에 대해 기독교 정통 교회사학자들은 “고대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수 결혼설 관련 문서는 그동안 200개 이상 발견됐다”며 “신빙성이 없어 역사적 사실을 바꿀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