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도 보온도 포기할 수 없다… 혹한기 패션 제안

입력 2013-01-08 18:14


추워도 너무 춥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하순까지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다. 창문 꼭꼭 닫아걸고 따스한 집안에만 있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쌩쌩 부는 칼바람과 맞서기 위해 잔뜩 껴입어 보지만 이도 마뜩잖다. 뒤뚱뒤뚱. 겨울잠을 자러가는 곰처럼 두루뭉술한 몸매로 나가는 굴욕은 참기 어렵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기초공사를 단단히

비비안 디자인실 정효민 대리는 “내복은 몸에 밀착돼 보온효과가 매우 커 평균 피부 체온이 2,4도나 올라간다”면서 날씨가 추울 때는 꼭 내복을 입으라고 권했다. 올겨울에 나온 극세사 소재 내복은 몸에 꼭 맞아 입어도 겉으로 표시가 거의 나지 않는다. 또 발열내복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껴입은 것을 드러내라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여러 개를 껴입는 것이 따뜻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단 여러 개를 껴입으면 아무리 날씬해도 두루뭉술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복 브랜드 발렌시아 마케팅팀 박은정 팀장은 “겉으로 드러나게 껴입으라”고 했다. 코트 위에 모피 또는 무톤(무스탕) 조끼를 입거나 두툼한 롱 재킷 위에 이보다 짧은 코트를 입는 식이다. 코트 위에 망토스타일 코트를 덧입을 수도 있다. 안에 입은 옷이 드러나면 저렇게 두꺼운 옷을 여러 개 입었는데도 저 정도면 날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박 팀장은 “컬러 선택을 잘 하면 같은 옷이라도 한결 날씬해 보인다”고 했다. 색상이 진할수록 날씬해보이므로 겉에 입는 옷을 진한 색으로 입는다. 또 면적이 적게 드러나는 옷을 빨강 노랑 등 눈에 확 띄는 원색으로 입으면 그쪽으로 시선이 쏠리게 돼 실제보다 날씬해 보인다.

보온효과가 뛰어난 소재를 골라라

겨울패션의 대명사는 단연 패딩이다. 뛰어난 보온성으로 패딩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올겨울에는 스커트, 망토, 부츠에 스카프까지 패딩으로 나와 있다. 밀레 마케팅팀 박용학 이사는 “겨울철마다 다운재킷이 강력한 보온성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각광 받으면서 다운을 사용한 제품의 출시가 매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히 방수·방풍 기능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하면 눈이나 비바람이 심한 궂은 날씨에도 체온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옷 특유의 무게감도 없어 보온효과는 물론 착용감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패딩 코트가 뚱뚱하고 투박해 보여 입기가 꺼려진다면 허리선이 있으면서 그 아래 부분은 살짝 퍼지는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한다. 추위와 맵씨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일자형이라면 벨트를 매서 허리선을 만들어 준다.

스포츠웨어 혹은 보온을 위해 아우터 속에 겹쳐 입는 아이템으로 인식됐던 폴라폴리스도 올겨울 뜨는 소재. 크로커다일레이디 사업본부장 최병찬 상무는 “폴라플리스는 소재 특유의 따뜻함으로 겨울철 알뜰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품을 활용하라

아무리 옷을 따뜻하게 입어도 목 얼굴 손목 등이 찬바람에 드러나면 추울 수밖에 없다. 빈폴 아웃도어 디자인실 기윤형 실장은 “목 팔 다리 등을 감싸 주는 워머(토시)와 모자 귀마개 등을 활용하면 보온은 물론 스타일도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면서 눈만 나오는 안면모(바라클라바)를 쓰기도 하는데 보기 좋지는 않다. 이럴 때 폭넓은 목 토시를 턱까지 올리고, 모자를 쓰면 안면모만큼 방한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리 토시는 미니스커트에는 필수품. 미들부츠나 롱부츠 위로 드러나는 다리를 바람으로부터 막아 준다. 최근 몇 년 새 7부나 9부 소매 코트들이 많이 나왔다. 이런 디자인의 코트에는 팔 토시를 껴 주도록 한다. 겉옷이 무채색이라면 토시는 색감 있는 것을 골라 포인트를 주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