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김완주 전북도지사] “민생안정·일자리 창출로 삶의 질 향상에 최선”

입력 2013-01-08 19:24


전북도정을 7년째 이끌고 있는 김완주(66) 전북도지사는 지난해 그 어느 해보다도 바빴다.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 국회 발의 18일 만에 ‘새만금특별법’이 개정되도록 해 새만금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또 6년 연속 1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 지사는 8일 “새해엔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녹색에너지 등 5대 성장동력 산업을 전북의 미래 먹을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정신을 앞세워 “전북 발전을 위해 기회를 잘 활용해 한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새만금특별법 개정에 따른 새만금사업의 변화와 향후 과제는.

“올해는 새만금사업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의 변곡점이 되는 해다. 특별법 개정으로 전담기구와 안정적 예산확보, 분양가 인하조치 등 3대 현안이 해결됐다. 동북아 경제중심지라는 가치와 국책사업의 위상이 다시 한번 정립돼 내부개발의 가속화 기반이 마련됐다. 새만금사업은 50만개의 일자리, 79만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전북의 가장 큰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선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직제를 규정하는 대통령령과 새만금특별법 시행령 등이 법 시행일 이전인 오는 9월 11일까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새만금과 더불어 전북발전을 가져올 ‘포스트 새만금’ 방안은.

“전북도는 그동안 토목사업 중심의 하드웨어에 중점을 둬 왔다. 이제는 새만금을 세계적인 명품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그 거대 공간에 전략산업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채워야 할 시기다. 세계 산업계의 특징적 흐름은 융·복합과 친환경이다. 전북도는 10대 전략산업을 자동차·기계, 녹색에너지, 융·복합 소재, 식품·생명, 관광·서비스의 5대 핵심산업군으로 그룹화했다. 이들이 새만금사업과 함께 전북의 100년 먹을거리를 담보할 ‘제2의 새만금’이다.”

-새해 전북도정 목표는.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저성장·저투자 환경에도 불구하고 6년 연속 10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일자리시책으로 일자리 1만3408개를 만들었다. 새해는 지역기업과 함께 만드는 일자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 실현으로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특히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연고 창단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되찾고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전망은.

“어제 회원가입 신청서를 냈다. 결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는 수원에 비해 인구와 소득수준이 낮다. 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도 불리하다. 하지만 대의명분에서는 앞서 있다고 본다. ‘수도권 리그’로 전락시킬 것인가,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야구를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다. 더욱이 전북도민의 남다른 야구열정이 흥행의 가장 강력한 조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국민의 스포츠 향유 기본권과 도민의 야구열기 등을 고려한다면 10구단을 반드시 전북에 낙점할 것으로 확신한다.”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복지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며, 새 정부 복지정책에 대한 바람은.

“올해 우리 도 복지여성보건 분야 예산은 지난해보다 3255억원 증가한 1조5178억원이다. 전체예산의 32.8%로 전국 2위의 비율이다. 하지만 기초수급자가 5.1%로 전국 평균 2.7%보다 높다. 새 정부는 우선적으로 사회복지 분야 분권교부세 사업을 국고보조로 환원해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아동에 지원되는 복지정책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서 당연히 국가책임이라고 본다.”

-지난해 전국 처음 ‘삶의 질 향상’을 도입했는데.

“이른바 ‘작은 시리즈’로 불리는 5대 생활밀착형 시책을 추진해 왔다. 작은 영화관, 작은 목욕탕, 동네체육시설,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박물관 등이다. 모두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한 시책이었다. 도민들의 반응도 좋다. 현재 61곳에서 올해 109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됐다. 인수위에 어떤 사업들을 요구했는가.

“모두 20건이다. 핵심과제는 ‘새만금 1단계 사업 현 정부 내 완료’ 건의를 비롯해 미생물융복합과학기술원 건립,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영본부 전북이전 사업 등 3건이다. 또 새만금∼김천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과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 조성, 국가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 9건을 중점과제로 요구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가 약속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실현 가능성은.

“이 문제는 국민연금공단의 전북이전이 결정될 당시부터 전북도가 강력히 요구해 왔다. 대선에서 여야 모두 이를 약속한 만큼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이 확실시된다. 보다 더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직인수위 정책과제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은.

“지역 간 균형발전 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새만금과 식품클러스터 등 국가적 프로젝트가 임기 내 큰 성과를 거둬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민이 보내준 두 자릿수 지지는 동서화합뿐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전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많이 가져 달라는 요청으로 봐야 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