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시민의 힘 ‘시의회 파행’ 끝냈다
입력 2013-01-07 22:10
‘시민의 힘’이 해를 넘겨서까지 예산안을 처리 못하는 경기도 성남시의회의 계속된 파행을 종식시켰다.
성남시의회는 7일 제192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뒤늦게나마 시의 새해 예산을 의결했다. 이로써 성남시는 새해 들어 7일 만에 준예산 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날도 자칫 예산안 처리가 불발될 뻔했다. 시의회는 본회의를 1시간45분이나 늦게 시작하고도 한동안 의원들 간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당장 시급한 올해 예산안부터 의결하자고 주장했고, 민주통합당은 의회운영 절차대로 조례안부터 처리하자고 맞섰다. 그러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회를 요구하고 본회의장 퇴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퇴장은 회의장 밖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주민 100여명이 본회의장 밖과 방청석에서 의회를 압박했다. 앞서 시청광장에서는 성남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여명이 준예산 사태를 규탄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결국 시의회는 이날 시가 제출한 2013년도 본예산안 2조1222억원 중 679억원을 삭감한 수정예산안과 정자동 시유지 매각건 등 40여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요 삭감 예산은 혁신교육사업비 100억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금 7억4000만원, 대장동·1공단 결합개발사업 용역비 8억원, 위례신도시 아파트 토지매입비 352억원, 반려동물 문화공간 조성비 8000만원, 의료원 공사비 70억원(일부) 등이다.
시의회는 지난 연말 정례회와 임시회에서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해 성남시정 사상 첫 준예산 사태를 불러 왔다. 이 때문에 각종 민생사업이 중단돼 큰 혼란을 겪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