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홍준표 경남도지사] “부패척결과 재정건전화, 임기내 꼭 성과내겠다”
입력 2013-01-07 20:56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도정’ 홍준표(58) 경남도지사는 청렴결백한 공무원상 정립에 정책의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홍 지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 내내 청렴을 강조했다. 그는 검사시절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듯이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도정(道政)에 임하고 있다. 올해 홍 지사 앞에는 선거공약인 도청 이전과 진주 제2청사 건립, 동남권신공항 건설,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 등 벌써부터 갈등이 예고된 사업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그는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해와 설득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경남도민들은 홍 지사로 인해 경남도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새해 도정의 기본 방향과 역점시책은.
“공직사회에 청렴문화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이고 강력한 부패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 비리연루자는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고 관리책임도 엄중히 물을 것이다. 인사에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 민간과 외부전문가 감사를 확대하고 도내 전사업장에 사업장별 감사공무원 책임제를 도입해 공사 관리·감독분야 비리행위를 근절하겠다. 민원처리 공개만족도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문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
-선거공약이자 핫이슈인 도청 이전과 진주 제2청사 건립은.
“도청 이전은 도민 전체 의견수렴과 창원시의회, 경남도의회의와의 협의를 거쳐서 추진할 사안이다. 제2청사 건립은 청사 이전과 별개로 추진할 것이다. 신설된 지역균형발전본부 산하에 2청사 건립 담당을 뒀다. 정상 추진할 것이다.”
-이상적인 도지사상(像)은.
“도민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게 좋은 도지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되고 방치된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주요 국책사업과 국가예산을 하나라도 더 챙겨 경남 미래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겠다. 굵직한 현안들은 중앙정부나 국회에 가서 설명하고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
-도정을 뒷받침하는 실·국장 인사 원칙은.
“조직개편은 효율성과 책임성에 중점을 뒀다. 중복기능은 통·폐합하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행정력 낭비를 없애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조직에 적당한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취임사에서 분명히 밝혔다. 일에 대한 분명한 권한을 부여하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현재 재정 상태와 대책은.
“부채해결이 우선이다.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게 사회간접자본(SOC)분야 사업을 축소할 수도 있다. 재정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지속적인 개발사업이 가능해진다.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겠다.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행정력 낭비는 과감히 정리해나갈 생각이다. 계획 중인 SOC사업 중 지방비 부담이 많은 사업은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가능하면 국비위주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동남권 신공항,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 등으로 부산시와 갈등이 있는데.
“평소 부산과 경남은 한 뿌리라고 생각해 왔다. 갈등 원인이 상호 이해 부족이고, 내 것만 생각하고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동반성장 방법, 상생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서로 부족한 것을 돕는다면 다툴 일도 없을 것이다.”
-경남도 전략산업 구상은.
“지금까지 경남을 먹여살려온 것은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이다. 그러나 창원을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은 한계에 다다랐고, 조선산업도 세계 경기침체와 중국의 저가수주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항공우주산업과 첨단나노융합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주-사천 항공우주 국가산업단지와 밀양 나노테크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또한 경남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해 기계산업을 고도화하고, 조선산업도 해양플랜트 산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
-임기 중 반드시 실현할 목표는.
“부패척결과 재정건전화다. 객관적 평가지표는 물론이고 경남도가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직사회 청렴문화를 바로세우겠다. 재정운용 구조도 바꾸겠다. 부채청산과 균형재정을 목표로 신규세원을 확충하고 SOC사업은 국비위주 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국가산단 지정도 강력히 추진하겠다. 주요 공약 대부분이 임기 5년6개월을 보고 한 것이지만 이번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람은.
“새 정부 출발은 인사일 것이다. 첫째 기준은 비리 전력이 없는 깨끗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 다음이 능력이다. 국정 우선과제는 서민경제 회복과 사회통합으로 본다. 다행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을 볼 때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 능력 있는 분이니 만큼 잘하실 것으로 믿는다. 지방 균형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실 의향은.
“이제 막 도지사 직무를 시작했다. 도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거 때도 2014년 지방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1년6개월 만에 흐트러진 도정을 바로세우고 부실한 재정을 안정시키고, 주요 사업들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약을 차기 도지사 임기까지 포함한 5년6개월로 해서 설정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