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비자 키워드는 ‘일상충동’… 제일기획 조사 “사소한 자극에도 충동 성향”
입력 2013-01-07 21:22
제일기획은 올해 대한민국 소비자의 대표 키워드를 ‘일상충동’으로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랜 기간 긴장된 삶을 살아온 탓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이 서울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에 거주하는 13∼59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패션이나 스타일을 종종 따라 하곤 한다’는 소비자가 26%로 나타났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 21.5%가 답한 것에 비해 4.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은 구매가 꺼려진다’는 응답도 40.2%로 6.5% 포인트 증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알 수 없는 변화의 방향성 앞에서 대세를 따르는 것을 통해 안도감을 느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분하게 심사숙고하는 소비행태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충동적인 소비행태는 늘어나는 추세다. ‘광고를 보고 제품 구매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소비자가 40.3%로 2010년에 비해 3.4% 포인트나 늘었고, ‘일반 매장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도 31.7%로 4.6%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는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고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계획적인 소비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우연히 원하는 물건을 발견하거나, 뜻밖의 수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제일기획 측은 분석했다.
제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 허원구 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그냥 넘길 수 있을 만한 사소한 자극에 대해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