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박준영 전남도지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F1대회 성공적 개최 자신”
입력 2013-01-07 21:24
‘영국신사’로 불리는 박준영(67) 전남도지사는 전남도 최초 3선 지사로서 그동안 소신과 원칙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로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 집행부에 반기를 들었고 현 정부의 4대강 정책에는 이례적으로 우호적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5명으로 압축된 컷오프를 통과한 뒤 경선에서 사퇴했다. 박 지사는 7일 새해 전남도정의 밑그림에 대해 “1998년 외환위기의 경험을 거울삼아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등이 구체화된 전남건설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F1대회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박 지사는 내년 임기를 마치면 텃밭을 가꾸고 동물을 키우는 전원생활의 소박한 소망을 얘기했다.
-지방자치제 문제점과 올바른 발전방향은.
“올해는 지방자치제 실시 23년째다. 하지만 국내 지방자치는 20%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영·유아 무상보육과 취득세 감면 등 지방정부에 행·재정적 부담을 주는 중앙집권적 행태가 의견수렴 절차 없이 반복돼 유감이다.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국민적 인식과 자치조직권,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등 지방자치 3권의 실질적 보장이 필요하다. 국회와 정부에 지방분권 업무를 관장하는 중앙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일원화, 자치경찰제 도입, 조례입법권의 범위 확대 등도 서둘러야 한다.”
-올해 중점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누구나 살고 싶은 농어촌 건설을 통해 훈훈한 공동체, 녹색의 땅 전남을 건설하는 게 목표다. 생물·신소재·조선 분야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미래산업 육성에 도정의 최우선 가치를 둘 것이다. 해양수산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전복 등 수출전략품목을 육성하고, 수산물 가공·유통 시설을 확충해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유기농 무농약 인증면적을 전체 논밭의 38%까지 확대하는 등 친환경 생명산업 강화 대책도 빠뜨릴 수 없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4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된다. 1064억원을 들인 이 박람회는 세계 10개국의 전통정원 등 테마정원 70개소와 호수정원, 국내·외 기업 및 작가의 참여정원 등으로 지구촌의 관심을 끌 것이다. 박람회 기간 개최될 조경 및 화훼분야 국제심포지엄과 국제학술회의 등 국제학술대회 유치를 적극 돕고 있다. 경남도와 함께 홍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고, 도의회 차원에서도 ‘박람회 지원특위’를 구성해 예산편성 등에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시설의 사후활용 계획은.
“여수박람회는 중앙정부가 유치하고 개최한 국책사업이다. 별도법인이 설립될 때까지 중앙정부를 대행한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가 주체가 돼 사후활용 방안을 수행하게 된다. 전남도 차원에서는 4월 순천정원박람회에 맞춰 아쿠아리움과 스카이타워 등 4대 특화시설을 중심으로 박람회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 경유 KTX 노선을 주장하는 근거는.
“국제공항과 고속철도망 연결은 세계적 추세로 전남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한 KTX 노선을 건설해야 한다. 인천공항과 무안공항이 고속철도로 연결되면 물류기능의 신속한 상호보완과 대체공항 역할도 할 수 있다. KTX 송정∼목포 구간이 목표 연도인 2017년까지 완공되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국토해양부도 여건변화를 감안해 무안공항 경유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남해안기업도시(J프로젝트)가 상반기 첫 삽을 뜨게 됐다.
“J프로젝트가 2005년 8월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지 8년 만이다. 인·허가 등 계획단계에서 해남 구성지구가 본격 개발단계로 진입하는 첫해다. 구성지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승인에 따라 20.96㎢(634만평)에 총 사업비 3조6840억원을 들여 1만8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나머지 삼호지구와 삼포지구 등도 중국자본 등 신규 투자가 확정되면 늦어도 2014년에는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의 땅, 전남’을 강조하면서 친환경농업에 주력해왔는데 성과는.
“2011년 기준 유기농과 무농약 등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의 61%를 전남도가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의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일 것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6조9981억원을 농업에 투자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자부한다. 올해도 안정적 식량생산과 친환경농산물 확대를 통해 유기농 생태전남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전남도민들에 대한 당부는.
“올해 역시 세계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국내 여건도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하지만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 전남은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서남해 2000여개의 섬과 청정바다, 온화한 기후 등 무한한 해양자원을 보유한 만큼 현실에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다. 후손을 위해 우리의 꿈을 가꾸어 나가자.”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