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부족” 위기몰린 리샤오펑… 담당 산시성 유독물질 오염·터널 폭약 사고땐 늑장대응

입력 2013-01-07 19:02

취임 때부터 구설에 올랐던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사진) 산시(山西)성 대리성장이 행정능력 부족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산시성의 한 화학공장에서 지난달 31일 유독 물질이 강물로 대량 유입돼 산시성을 포함한 3개성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에 이르렀지만 사고 발생 뒤 5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산시성 린펀(臨汾)시 난뤼량산(南呂梁山) 철도 터널 시공 현장에서 폭약이 잘못 터져 최소 8명이 숨졌지만 제대로 보고받지 못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관영 언론들은 “사고 발생을 늑장 보고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한 리샤오펑의 발언을 크게 보도했다.

산시성 창즈(長治)시에서 발생한 사고는 독성 물질 아닐린 8.7t이 부근 줘장허로 흘러가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오염된 줘장허에서 아닐린 농도는 한때 국가 표준의 720배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6일 오후 34배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부근 산시성은 물론 허베이(河北), 허난(河南)성 등에서도 수돗물 공급 중단사태가 발생해 생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산시성에서는 사고만 나면 왜 늑장 보고냐”면서 “아버지 덕으로 성장 자리에 오른 리샤오펑은 물러나야 한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