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중앙회서 분리 추진… 농식품부 구조 개편안 마련

입력 2013-01-07 18:55

수협중앙회에서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회는 경제사업 중심으로 전환한 뒤 판매사업 부문을 늘리는 쪽으로 개편된다. 수협 개편에 따른 자금만 3조7000억원 넘게 필요해 정부의 재정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수협선진화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협중앙회 선진화 방안’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선진화 방안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협 구조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것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2014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고 2016년에는 수협에도 바젤Ⅲ(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가 도입될 예정이다. 바젤Ⅲ에 따르면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위원회는 수협은행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할 경우 자본금 1조9380억원이 소요돼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사업 부문은 지난해 기준 45.7%에 불과한 수협의 산지유통 판매비중을 2021년 64.1%로 높이고, 도매유통 비중도 같은 기간 3.1%에서 27.1%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제사업 부문에서도 2020년까지 사업비 1조8394억원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