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푹 빠진 노부부 “아플 틈이 있나요”… EBS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입력 2013-01-07 18:43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8일 밤 10시45분)

충남 천안에 사는 이필연(91) 할아버지의 집엔 마음 착한 첫째 아들과 며느리, 듬직한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산다. 이들 가족은 젖소 목장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행복하고 화목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은 나이지만 언제나 정정한 모습이다. 그는 항상 가족들과 함께하기에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한다. 얼굴엔 항상 미소가 번져 있으며, 입가에서는 노래가 떠나지 않는다. 그가 이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 할아버지는 삶이 “누구보다 즐겁고 재미나다”며 웃음을 짓는다.

할아버지의 ‘베스트 프렌드’는 60여년 세월을 함께 걸어온 아내 김태업(86) 할머니다. 두 사람은 지금도 외출을 할 때면 두 손을 꼭 잡고 대문을 나선다. 노부부는 요즘 복지관에서 태극권 수업을 듣는데, 할머니는 태극권을 빨리 익히고 싶은 욕심이 많다. 열정이 있으니 실력도 나날이 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할머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할아버지에게도 ‘배움’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는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주역을 공부한다. 아직은 서툴지만 손자 도움으로 컴퓨터도 배우고 있다. 남들에겐 아흔 넘은 나이가 배움의 걸림돌처럼 여겨질 수 있겠지만, 그에게 아흔이라는 나이는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청춘의 숫자’다.

노부부의 건강 비결과 신혼 부부 못지않은 두 사람의 금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날, 밤이 깊도록 외출한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등 부부의 소박한 일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