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든 학교 종교교육 의무화

입력 2013-01-07 18:34

러시아의 모든 학교에서 종교교육이 의무화된다. 7일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학교가 종교의 기초에 대해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말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지난해 20개 지역에서 학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종교교육 의무과정을 시범 실시했다. 동방정교회, 이슬람, 유대교, 불교, 세속윤리, 세계종교 등 6개 과목 중 하나를 골라 학습하는 방식이다.

종교교육 의무화에 대해 현지 언론은 “러시아정교회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정교회는 동방정교회의 핵심 분파이며,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정교회 신자다.

러시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업은 세속윤리(42%), 동방정교회(30%), 세계종교(18%), 이슬람(9%), 불교·유대교(1%) 순이다. 러시아정교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그리스도교인과 무슬림, 유대교인, 비종교인의 차이에 대해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방정교회의 크리스마스인 7일 러시아 전역에서는 성탄절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러시아와 세르비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 동방정교회 국가들은 그레고리력 대신 율리우스력을 쓰기 때문에 개신교·천주교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삼고 있다.

천지우 기자